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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스타트업입니다." 조쉬 작가의 글쓰기작가만나보기 2024. 10. 14. 09:25
write이 만난 네 번째 writer는 지금 글쓰기라는 주제로 가장 많은 분들께 인사이트를 주고 계신 조쉬 작가입니다. 조쉬님이 뉴스레터의 주제를 어떻게 정하셨는지, 꾸준히 쓰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그리고 2025년 상반기 출간을 목표로 쓰고 계신 책의 티저 정보까지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조쉬입니다. 바이널이라는 디자인 에이전시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SK텔레콤으로 이직해서 7년간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했습니다. 한마디로 13년 동안 직장인으로 일했던 디자이너였는데 작년부터 쓰기 시작한 글들에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좋았어요. 덕분에 신나서 더 많은 글을 쓰다 보니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일할 때보다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겨서 창업까지 하게 된 새내기 창업가입니다.
회사를 다닐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하셨는데요. 어떤 글에 시장의 반응이 좋았나요?
제가 쓰고 있는 뉴스레터의 이름이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에요. 제가 프로덕트 디자이너였기 때문에 처음에는 제품이나 디자인과 관련된 내용을 주로 쓰려고 했죠. 그런데 쓰다 보니 콘텐츠가 스타트업과 굉장히 비슷하다는 걸 느꼈어요. 어떤 글은 시장에 내놓으면 반응이 좋고, 어떤 글은 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받지 못하더라고요.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반응이 좋은 글들에 집중하게 되었고 그 주제가 스몰비즈니스였습니다.
특히 이런 방향성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 콘텐츠가 언섹시비즈니스라는 뉴스레터와 스타트업스토리라는 해외 매체였어요. 이미 해외에서는 수많은 스몰 비즈니스 케이스스터디가 쏟아져 나오고 있던 터라 제가 그런 내용들을 나름대로 재구성하고 인사이트를 곁들여서 콘텐츠로 만들었더니 많은 분들이 봐주시더라고요.
저도 ‘조쉬의 프로덕트 레터’의 구독자인데요. 뉴스레터 한 편의 길이가 굉장히 긴 편인데 작성에 들어가는 시간도 궁금합니다.
처음에는 리서치 시간까지 포함해서 15시간에서 20시간 가까이 썼던 것 같아요. 소재도 잘 정해야 하고, 소재를 소화하기 위해 학습도 해야 하고,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도 완성해야 하니까 뉴스레터 한 편을 완성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죠.(웃음)
그럼에도 제가 좋아하는 매체들, 롱블랙이나 폴인 같은 매체에 올라오는 수준의 글을 쓰고 싶었어요. 팔리는 수준의 글을 쓰고 싶었던 거죠. 더욱이 제가 디자이너 출신이다 보니 퀄리티에 대한 기준이 높았던 것 같고 글도 그리듯이 썼던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은 20시간까지 걸리지는 않고 8시간 정도로 단축된 상태입니다.
들어간 시간만큼 퀄리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O와 함께 솔로프리너를 주제로 한 책도 쓰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조금 더 쉽게 1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가이드북을 만들고 있어요. 특히 제 경험이 많이 녹아 있는데요. 대기업을 퇴사한 이유부터 1인 창업을 시작하는 방법, 그리고 스케일업에 대한 것까지 공유할 생각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1인 창업가들의 인터뷰를 10편 정도 담았어요. 종합적으로 보면 1인 창업 그렇게 어렵지 않구나.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용기를 주는 책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듣기만 해도 흥미로운데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을까요?
EO의 김지윤 에디터님 요청으로 1인 창업과 관련된 세미나를 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 지윤님이 제 발표를 좋게 봐주시고 책 출간을 제안해 주셔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작성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실까요.
첫 번째로 어려운 점은 사업과 병행하려니 책을 쓸 시간을 확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인 것 같아요. 두 번째는 책이라는 제품은 뉴스레터나 소셜미디어 포스팅과 달리 좀 더 높은 퀄리티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인 것 같아요. 읽었을 때 사람들이 느끼는 부분이 더 커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되어서 원고 작성에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더라고요.
이 부분에서 지윤님이 도움을 주셨는데 제가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글들을 조금 더 확장시킨다는 생각으로 써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해 주셨고 그런 포맷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으로 조금 더 편하게 작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책이 출간되면 어떤 분들께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현재 1인 창업을 하신 분들도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예비 창업가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제 경험담이 많이 녹아져 있다 보니 은퇴를 준비하거나 나만의 길을 가고자 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기업의 편리함을 포기하고 솔로프리너가 되셨는데요.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이 그 계기가 궁금할 것 같습니다.
제가 다녔던 SK텔레콤은 황제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었어요. 연봉도 꽤 높고 안정적이었죠. 그 회사를 다닌 지 5년이 넘어가면서 이직 가능성을 점쳐 보던 시기에 비슷한 규모의 대기업으로는 이직하고 싶지 않았어요. 조직 문화가 더 경직되어 있을 게 뻔해 보였거든요.
그러던 중에 DIO라는 프리랜서 중계업체를 알게 되어서 스타트업들과 일해 볼 기회가 있었는데 막상 앱도 출시해 보고 랜딩페이지 지표도 같이 테스트해보니 창업이라는 게 마냥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더불어 운영하고 있던 뉴스레터를 통해서 패스트캠퍼스나 클래스101 등에서 강의 제안이 오고 다양한 협업 제안들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기회가 열리니까 이런 식으로 이어간다면 1인 창업자로서도 충분히 먹고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안정적인 수익에 대한 고민이 없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이죠. 개인적으로 세 가지 장치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첫 번째로 지금까지 하던 일을 바탕으로 외주 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두 번째로 뉴스레터 기반의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세 번째로는 나름대로 월배당이 나오는 주식을 잘 모아둔 것이 캐시카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들어보니 독립하신 계기는 납득이 되는데, 퇴사 타이밍은 어떻게 정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본업 외 뉴스레터가 잘되고 있어 사이드 비즈니스를 더 확대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연말 평가 시즌이 되었는데, 솔직히 말하면 현타가 조금 왔었어요. 매년 겪는 일인데도요. 처신을 조심하라는 말도 들렸고요. 그래서 생각보다 더 빠르게 퇴사를 결심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매체에서 도합 3만 팔로워를 달성하셨고, 대기업에 다니던 시절보다 더 큰 수익을 벌고 계신데요. 이것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일단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우연찮게 시장의 흐름을 탔다는 것이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그다음으로 글을 쓸 때 독자들이 지루하지 않고 생소하지만 뭔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효능감을 느끼기를 바라면서 썼는데 이 부분이 잘 먹힌 것 같아요.
제가 글을 엄청나게 많이 쓴 사람은 아니지만 10년 넘는 시간 동안 남에게 설명하기 위해 쉽게 쓰는 글을 써왔다 보니 이 부분에 있어서는 어떤 내공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부분에서 겸손할 수밖에 없는 것은 제가 직장생활 하면서 글 잘 쓰는 분들을 정말 많이 봐왔기 때문이에요. PM이나 UX디자이너, 개발자까지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너무 많은데 그분들의 글이 집중하고 있는 곳이 직장일 뿐인 거죠. 저는 집중의 위치가 뉴스레터였고 그래서 기회가 좀 더 생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이 정도의 반응과 성공을 예측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것들의 레퍼런스가 되는 사람이나 제품이 있었어요. 스타터 스토리나 레니의 뉴스레터처럼 해외에는 이미 많은 사례들이 있어서 성장의 궤적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비슷한 궤적을 그렸고요.
그럼에도 저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거나 성공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천천히 매일의 꾸준함을 유지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저보다 훨씬 빨리 성장하신 분들도 너무 많기 때문에 크게 성공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매일 꾸준히 한다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은데요. 조쉬님이 꾸준히 글을 쓰실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는 시스템 덕분이에요. 나와의 약속. 독자와의 약속이라고 할 수 있죠. 뉴스레터의 경우 주기성을 한 번이라도 어기면 내용이 좋든 아니든 오픈율이 바로 내려갑니다. 매주 수요일에 보내다가 한 주 안 보내거나 다른 요일에 보내면 데이터가 바로 내려가요. 이걸 제가 경험하고 나니 독자들에게 예측가능성을 부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두 번째는 꾸준히 하는 것의 이점을 제가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소셜미디어에서 조회수를 어느 정도 얻으신 분들이 꾸준히 쓰시면 무조건 승리하게 되어있어요. 해외의 1인 창업가들 중 몇몇은 하루에 링크드인이나 스레드 포스팅을 무조건 2회씩 합니다. 어떤 경우엔 1년 전 글을 그냥 재탕하기도 해요. 그렇게 나름의 시스템을 만드는 거죠. 그러면 팔로워가 늘고 그만큼 늘어난 새로운 팔로워들이 보지 못했던 과거의 글을 다시 보여주는 방식이에요. 저도 결국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서 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쓰기로 큰 성과를 냈던 경험도 궁금합니다.
거대한 시류를 정확히 담아냈을 때 큰 성과가 났던 것 같아요. 뉴스레터 첫 번째 글이 브라이언 체스키가 회사에서 PM을 없애버린 것에 대한 글이었어요. 당시 이 이슈가 실리콘밸리에서는 굉장히 핫한 이슈였는데 한국에서는 이 이슈에 대한 콘텐츠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이 이슈를 다뤘을 때 큰 바이럴이 났던 경험이 있어요.
두 번째로 큰 성과를 냈던 콘텐츠는 ‘ChatGPT로 1시간 만에 유튜브 요약 앱 만들었습니다.’라는 글이었는데 실제 제가 1시간 정도 경험했던 내용을 쓴 글이었어요. 그런데 이 글도 호응이 정말 좋아서 여러 개발자분들이 커피챗을 요청해 주실 정도였죠.
그래서 글을 기술적으로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소재로 쓸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절감했던 것 같습니다.
글 쓰는 분들의 고민 중 하나는 영감을 어디서 얻을 것인가. 일 텐데요. 조쉬님은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영감이라는 것은 일종의 동기부여일 텐데. 저는 숏폼 콘텐츠에서는 동기부여될만한 소재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대부분의 영감은 롱폼 콘텐츠, 예를 들면 팟캐스트나 책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긴 콘텐츠나 책을 더 많이 읽으려고 노력해요. 사람은 천천히 달궈지는 법인데 롱폼 콘텐츠 경험할 때만이 천천히 스며들듯 가치를 느끼고 관계가 생기면서 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실 때 어려운 점은 무엇일까요.
내가 쓴 글에 내가 감동하지 못했을 때인 것 같아요. 저는 기본적으로 제가 쓴 글에 제가 감동하지 못한다면 독자도 감동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독자가 제 글을 읽을 때 한 포인트라도 생각할 만한 지점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는데 그런 편집점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글쓰기에 있어 조쉬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많은 분들이 글을 마음먹고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글은 생활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디서든 쓰는 게 좋다는 거죠. 지하철 탈 때도 생각나면 메모하는 게 중요한 것 같고요. 평소에 누워서도 생각해 보는 거죠. 글은 모두 생각에서 나오는 것이다 보니 자주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저만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만들고 있는 write이라는 글쓰기 데이팅앱에 대한 생각도 요청드릴 수 있을까요.
저는 글만으로도 누군가의 매력이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글만으로도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분들이 write을 쓴다면 좋을 것 같고 평소 나의 생각이 어떤지 글쓰기로 잘 표현하실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글쓰기를 더 잘하고 싶은 솔로프리너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글은 스타트업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블로그같이 긴 글을 써야 하는 플랫폼부터 시작하시기보다는 내 생각을 짧고 빠르게 보여줄 수 있는 소셜미디어부터 시작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러면 어떤 글이 반응이 있고 없는지 금방 확인할 수 있어요. 그중에 반응이 좋은 글이 있다면 그대로 밀고 나가실 수 있고요. 그런 효능감을 계속 느끼시면 계속 쓰게 되고 잘 쓸 수밖에 없게 됩니다. 글쓰기는 근육과 비슷해서 반복해서 쓰고 감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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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 작가님 Contact Point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uxjo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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