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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구원자입니다." 정두현 작가의 글쓰기작가만나보기 2025. 2. 26. 15:20
write이 만난 여섯 번째 writer는 스픽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며 스레드 10만 팔로워를 달성하신, 그리고 휴먼스 오브 서울이라는 단체에서 인터뷰어로 일하며 끊임없이 글쓰기로 자신을 표현하고 계신 정두현 작가님입니다. 두현님이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하게 되셨는지, 스픽에서 일하며 글쓰기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지 인터뷰에서 확인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스픽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정두현이라고합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Human of Seoul 이하 HOS)이라는 길거리 인터뷰 팀에서 인터뷰어도 맡고 있어요.
정두현 작가님 첫 직무를 에디터로 시작하셨어요.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HOS가 시작점이에요.
대학 졸업반 때 동기들과 비슷하게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당시 페이스북을 많이 사용할 때였는데 팔로우하고 있던 HOS 페이지에 인터뷰어를 뽑는다는 공고가 올라온 거죠.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지원해서 합류하게 되었고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이런류의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침 업계에서도 디지털을 활용한 소셜 마케팅이나 콘텐츠 에디팅에 대한 수요가 생겨나던 시기였는데, HOS가 대가를 받고 하는 일은 아니지만 기업에서도 이 경험을 가치 있게 봐주셔서 좋은 기회에 에디터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휴먼스 오브 서울 홈페이지 패스트캠퍼스에서 에디터로 일을 시작하시고 리멤버를 거쳐 스픽까지 오게 되셨는데요. 커리어 과정도 짧게 소개해 주세요.
에디터로 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가 콘텐츠 마케팅으로 확장되더라고요.
그렇게 콘텐츠 마케터로 리멤버에 입사해서 4년 반 정도 다양한 일을 했어요. 콘텐츠와 관련된 일도 했지만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도 했었고요. 이후 스픽에 입사해서도 콘텐츠 마케터로 일하고 있었는데 내부에서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수요가 생겼을 때 그나마 두현님이 가장 비슷한 일을 하고 계시니 브랜드 마케팅을 한 번 해보시면 어떻겠냐. 이렇게 돼서 브랜드 마케터가 되었습니다.(웃음)
저도 콘텐츠 마케팅은 오래 했지만 브랜드 마케팅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 기분인데요. 두 직무는 어떻게 다른가요?
브랜드 마케터는 좀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시각과 생각이 필요한 것 같아요.
콘텐츠 마케터는 사용할 SNS나 콘텐츠 플랫폼을 결정하고 고객들에게 전할 메시지와 콘텐츠를 실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면,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드 차원에서 어떤 틀의 메시지를 내보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실무적으로는 브랜드 캠페인을 담당하게 된다는 차이도 있는 것 같고요.
‘천하제일 변명대회’라는 스픽의 브랜드 캠페인이 기억나는데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4월쯤 되면 연초에 영어 공부를 다짐했던 사람들의 결심이 시들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4월 1일 만우절에 영어 공부를 멈춘 이유를 재미있게 지어내서 말해봐라는 식으로 SNS에 이벤트를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이 주제로 규모를 키워서 해보면 임팩트 있는 캠페인이 나오겠다는 생각에 ‘천하제일 변명대회’라는 캠페인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예상대로 호응이 좋아서 1만 5천 명 정도 참여하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최근에 스픽이 내보내고 있는 메시지가 ‘틀려야 트인다’인데요. 같은 맥락에서 당시에도 잠깐 멈춰도 괜찮다. 누구나 영어 공부 멈출 수 있는 사정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스픽이 진행했던 '천하제일 변명대회' 캠페인 스픽에서 다양한 브랜드 캠페인을 선보이셨잖아요. 글쓰기가 큰 역할을 한 캠페인도 있을까요?
사실 모든 것이 글쓰기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스픽이 어떤 캠페인을 할 때 TV 캠페인이라고 해서 CF 영상 하나만 만들고 라이브 하는 방식이 아니거든요. 그 영상은 하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존재하는 수많은 마케팅 활동의 일환인 건데, 이 메시지를 만드는 과정에서 글쓰기가 많은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이효리 캠페인을 할 때도 효리님의 개인 SNS 계정에 저희가 댓글을 달면서 시작되었고요. 스픽은 인스타그램에도 해당 SNS의 문법에는 다소 어긋나지만 엄청나게 긴 글을 적어요. 저희는 이걸 소위 ‘뚱글’이라고 부르는데요. 이런 뚱글을 계속 쓰면서 스픽의 진정성을 어필해나가는 것 같아요. 스레드나 링크드인 같은 다른 SNS에서도 마찬가지고요.
이효리 캠페인도 어떻게 메이드 된 것인지 개인적으로 궁금했어요. 저도 당시에 개인 브랜드 계정으로 댓글을 달았었거든요.(웃음)
스픽의 진정성이 잘 전달되어서 수월하게 섭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스픽이 왜 효리님을 모시고 싶은지와 스픽의 방향성을 진심이 느껴지도록 메일에 길게 써서 보냈고 몇 주 뒤에 연락이 와서 진행하게 되었죠. 효리님이 물론 슈퍼스타기도 하지만 매체에 나오실 때 영어는 조금 서툴러도 굉장히 자신감 있고 당당하게 영어를 쓰시는 그런 모습들이 스픽의 결과 맞기 때문에 함께하고 싶다는 늬앙스의 글이었어요.
이효리와 함께 진행한 스픽의 브랜드 캠페인 그때도 글쓰기가 큰 역할을 한 셈이군요. 최근 스레드에서도 인상적인 행보를 보이고 계신데요. 진짜 대표님 허락 없이 시작한 계정인가요?(웃음)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진짜 허락 없이 스레드 오픈하는 날 시작했습니다.(웃음)
대표님께서 나중에 아시고는 오히려 좋아하셨어요. 일단 어떤 플랫폼이 새롭게 시작될 때 뛰어든 계정들을 플랫폼도 밀어줄 수 있고, 빠르게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대표님도 알고 계시니까 좋아하셨던 것 같아요.
대표님이 미국분이셔서 제가 스레드에 쓰는 모든 글을 100% 이해하진 못하실거예요. 그래도 대표님이 저와 저희 팀에 대한 신뢰가 있어요. 스픽의 브랜드 메시지와 어긋나는 글은 쓰지 않을 거라는, 그리고 잘 할 거라는 신뢰가 있어서 가능했고 지금도 가능한 것 같습니다.
벌써 팔로워 10만을 돌파했는데요. 이렇게 잘 될 거라고 생각하셨는지. 어떤 전략이 있었는지도 궁금해요.
10만 팔로워까지 이렇게 빨리 도달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특별히 어떤 전략을 세우고 시작했다고 할 순 없고 날것의 로우한 감성을 보여드리려는 목표는 있었어요. 요즘은 비슷한 플레이를 하는 계정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고 느끼는데 당시만 해도 기업 계정의 꾸밈없는 모습이 신선하고 특이해서 많이들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요.
지금도 마케팅 회의 때마다 스레드는 그냥 두현님이 알아서 하라는 말을 듣는데요.(웃음) 그게 컨셉이기도 하지만 그런 점 때문에 읽는 분들에게 진정성이 잘 전달되는 것 같습니다.
두현님이 직접 운영하시는 스레드 스픽 한국 계정 그럼 스레드 같은 경우 향후에도 두현님이 직접 운영하시게 될까요?
사실 그 부분은 여전히 숙제인 것 같아요.
제가 오랫동안 휴가를 가거나 자리를 비우게 되면 스레드는 포스팅이 멈추거둔요. 스레드에 한정되어서 만큼은 제 개인적인 아이덴티티가 곧 계정의 아이덴티티가 되어서 앞으로 어떻게 운영할지는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한편 HOS에 거의 10년 가까이 참여하고 계신데요. 시작하게 된 계기와 아직까지 하고 계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앞에서도 짧게 언급했지만 당시 취업 선택지가 그다지 다양하진 않았어요. 저에게는 그 선택지들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더라고요.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페이스북에서 인터뷰어 모집 공고를 보고 처음으로 가슴 뛰는 일을 찾았던 거죠.
HOS를 통해서 첫 직장에서 에디터라는 직무를 담당하게 되었고 콘텐츠 마케터로, 지금은 브랜드 마케터까지 이어지게 되었기 때문에 HOS는 지금의 제 모습이 있게 한 고마운 활동이어서 아직까지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길거리에 숨겨져 있던 이야기를 글로 꺼내서 표현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좋아요.
저도 수십 번이 넘는 인터뷰를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인터뷰 콘텐츠를 잘 쓰는 게 정말 쉽지 않다고 느끼는데요. 두현님도 인터뷰 콘텐츠를 쓰면서 어려운 점이 있으신가요?
인터뷰 콘텐츠에 있어서 가장 힘든 점은 글을 매력적으로 쓰고 싶다는 욕심과 인터뷰이의 의도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는 의무감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것 같아요.
의도를 조금만 틀면 훨씬 더 매력적인 글이 될 것 같다는 욕심이 생길 때가 있거든요. 저는 말더듬이 있는데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날 인터뷰를 하게 되면 자신감도 떨어져요. 그러면 소위 ‘편집발’을 더 세우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 때 욕심과 의도의 어긋남이 더 커져서 힘들어요.
이런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문제를 깨닫는 게 첫 번째라고 생각해요.
매력적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면 이런 어긋남이 문제라는 생각도 안 들거든요. 문제라는 걸 깨달은 다음에는 계속 써보면서 실력을 늘려야 하는 것 같아요. 그것 말고는 진정성을 담아서 쓰는 것의 가치를 깨닫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면서 글쓰기가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요.
본질적으로 브랜드 마케터의 일과 글쓰기의 속성이 동일하다고 생각해요.
글쓰기라는 게 여기저기 숨겨져 있던 이야기들을 잘 모아서 스토리로 풀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브랜드 마케터도 브랜드 안에 숨겨져 있는 이야기들을 잘 수집해서 매력적인 이야기로 내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하는 내내 글쓰기는 항상 큰 역할을 했고 글쓰기가 없었다면 지금 이 일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할 정도로 저에게 핵심적인 도구가 글쓰기입니다.
잘 쓰기 위한 두현님만의 노하우도 공유해 주세요.
모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 리듬감을 느끼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쓸 때는 뒤죽박죽이어도 읽을 때 리듬감이 느껴지는 글이 있거든요. 글이 그렇게 될 때까지 계속 다듬을 때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독자가 술술 읽을 수 있고 놓지 못하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그런 글을 쓰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빼는 작업을 많이 해요.
조사를 빼거나 불필요한 주어를 빼는 거죠. 어미의 디테일을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한데요. 무엇을 ‘했다.’ 혹은 ‘했습니다.’ 식으로 어미도 동어 반복되지 않도록. 문장마다 조금씩 다른 느낌이 들도록 배치하는 것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글쓰기의 영감을 얻으시는 곳은 어딜까요.
저는 숏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오히려 영화나 소설처럼 완결성 있는 롱폼 콘텐츠를 좋아하는데요. 서사가 쌓이고 끝이 맺어지는 형식의 콘텐츠를 많이 보고 이해해 보려고 노력하면서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저희가 만들고 있는 write이라는 글쓰기 데이팅앱에 대한 생각도 알려주세요.
글쓰기와 글읽기를 좋아하고 그런 경험이 쌓인 사람은 글에서 그 사람이 묻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 사람이 쓴 글 만으로도 그 사람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당연히 호감도 느낄 수 있고요.
덕분에 대부분의 데이팅앱들이 외모나 직업 같은 표면적인 요소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것과 달리 write은 또 다른 차원의 어쩌면 훨씬 더 깊은 것들을 먼저 볼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한 사람의 깊은 것들을 먼저 알고 싶은 분들에게는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글쓰기가 두현님께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항상 말더듬이 있어왔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저의 취향이나 가치관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글을 쓸 때는 말더듬이 문제가 되지 않고 틀려도 다시 쓰면 되니까 저에게 글쓰기는 구원자 같은 존재예요.
저를 세상에 표현하는 게 어려웠는데 글쓰기를 만나면서 막혀있던 벽에 통로가 하나 뚫린 것 같은 느낌이죠. 그래서 글쓰기는 저에게 너무 소중하고 앞으로도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쓰기가 없었다면 지금 제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지 잘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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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현 작가님 Contact Point
링크드인: https://www.linkedin.com/in/duboo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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