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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레드에 진심인 회사
2016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이지만 2023년 매출의 90%를 한국에서 벌어들인 AI 교육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한국, 대만, 홍콩에서 동시에 구글 ‘2024 올해의 베스트 앱’을 수상한 스픽입니다. 말하기 가르치는 앱에서 무슨 글쓰기 얘기를 하냐고요? 그런데 이 서비스, 이상할 정도로 스레드에 진심입니다. 이미 팔로워는 10만 명을 코앞에 두고 있죠. 그래서 오늘은 스픽이 스레드에서 무슨 글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한 번 뜯어봤습니다.
최근 스레드 포스팅 10개 분석
스픽은 2023년 7월 6일부터 스레드에 포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1년이 넘게 스레드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포스팅 10개를 기준으로 현재 스픽이 스레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분석해 봤습니다. 포스팅의 대략적인 내용과 주제, 포스팅 날짜, 포함된 미디어, 작성된 글자수, 조회수, 좋아요 등 기본적인 데이터는 아래 표만 보셔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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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일 기준입니다.
순서 내용 날짜 미디어 글자수 조회수 좋아요 1 눈이 와서 구성원과 눈사람 만들기(일상) 11월 27일 사진 3장 66 5,805 98 2 사무실에 방문한 강아지(일상) 11월 27일 사진 1장 38 5,988 215 3 1월 광고 준비하는 담당자(회사) 11월 26일 유튜브 링크 1개 99 3,593 29 4 담당자를 쳐다보고 있는 대표님들 등신대(일상) 11월 25일 사진 1장 12 5,049 76 5 2024 구글 베스트앱 축하 파티(일상) 11월 22일 사진 1장 58 5,083 56 6 올해의 베스트 앱 선정 소식(홍보) 11월 19일 뉴스 링크 1개 171 3,359 116 7 목표와 내년 준비에 대한 결심(개인) 11월 18일 없음 486 6,275 68 8 가을 단풍에 감상(일상) 11월 17일 사진 6장 54 2,967 38 9 담당자 개인 계정 눈팅(개인) 11월 16일 없음 147 25,000 322 10 1월 캠페인 준비(회사) 11월 15일 없음 98 7,785 97 1. 무슬 글을 어떻게 쓰고 있지?
- 포스팅의 절반은 일상 공유
데이터만 봐도 알 수 있듯 스픽은 서비스를 홍보하는 글을 거의 쓰지 않아요. 10편의 포스팅 중 절반은 일상과 관련된 포스팅이고 2편은 스레드 담당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7편을 제외한 나머지 3편 중에서도 서비스에 대한 홍보 성향을 띠는 글은 올해 베스트 앱 선정 소식 정도죠.
무엇보다 스픽의 스레드 말투에서는 담당자의 정체성이 짙게 느껴집니다. 그것이 의도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다른 기업 계정들이 철저히 개인성을 배제하고 말 그대로 ‘회사 계정’이라고 느껴지는 말투를 사용하는 것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이라고 생각됩니다.
2. 얼마나 자주 쓰지?
- 1.5일에 1포스팅
2025년 캠페인을 준비하기 위해서인지 12월이 된 후에는 스레드 글이 뜸해졌지만 최근 포스팅 10건을 기준으로 한다면 포스팅 주기는 1.5일이 안됩니다. 3일씩 건너뛴 두 번의 포스팅을 제외하면 사실상 ‘1일 1포스팅’을 유지했다고 볼 수 있어요.
3. 수치적 성과는 어떻지?
- 평균 조회수 7,090회
- 평균 좋아요 111개
먼저 알고리즘이 글을 얼마나 밀어주고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조회수 수치는 평균 7,090회입니다. 11월 16일 포스팅 된 조회수 25,000회짜리 글을 제외한다면 5,100회로 대략 쓰는 글마다 5,000회 정도의 조회수를 달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레드 담당자가 개인 계정으로 스픽의 활동을 돌아봤다는 내용의 포스팅이 압도적인 조회수를 기록했고 가장 낮은 조회수는 가을 풍경 사진이 담긴 포스팅이었습니다.
좋아요의 경우 평균 111개를 받고 있는데요. 가장 많은 좋아요와 적은 좋아요를 받은 글이 조회수 순위와 동일하고, 평균적으로 조회수가 높은 글들이 좋아요 또한 많이 받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4. 누가 쓰고 있지?
- 스픽 브랜드 마케터 정두현님
과거에는 스픽의 스레드를 누가 작성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계정에서 밝히지 않았는데요. 11월부터는 스픽의 브랜드 마케터이신 정두현님이 스레드 운영자라는 사실이 공개되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는 더 진하게 작성자의 아이덴티티가 계정에 녹아들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5. 잘 되는 이유가 뭘까?
‘잘 된다’는 것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겁니다. 다만 누구라도 1차적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팔로워 수만 가지고 본다면 기업 계정 중에 스픽만큼 잘 되고 있는 곳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소위 네카라쿠배당토로 시작하는 체급 있는 스타트업들도 찾아보고 대기업들도 많이 찾아봤는데 제가 찾은 곳 중에서는 스타벅스 코리아 정도를 제외하면 스픽의 스레드 계정 팔로워가 가장 많았습니다.
- 제가 생각했을 때 스픽의 스레드 계정이 잘 되는 이유는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냉정하게 첫 번째 이유를 분석한다면 출발선이 유리했습니다.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되는 SNS이고 특히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스레드 계정으로 넘어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때 스픽이 가지고 있던 52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큰 도움이 되었을거에요.
- 다음으로는 어느 계정이라도 따라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꾸준함입니다. 저도 개인계정과 write 계정에서 1일 1포스팅을 시도 중인데 생각보다 버겁습니다. 물론 텍스트 SNS이기에 비교적 인풋이 적게 들지만 다른 일까지 하면서 1일 1포스팅을 놓치지 않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 마지막은 대부분의 기업 계정들이 ‘공식’계정의 톤 앤 매너로 스레드를 또 하나의 공지 채널로 쓰는 것에 비해 스픽은 처음부터 한 명의 담당자가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반영해서 운영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세 번째 요소가 스픽의 스레드 계정이 꾸준히 잘 되고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스레드의 알고리즘과 사용자들이 가장 호응할 만한 방식이었다고 생각해요.
📌 내가 생각하는 스픽의 스레드 계정이 잘 된 이유 3가지
1. 기존에 스픽 인스타그램이 가지고 있던 팔로워 52만 명
2. 1일 1포스팅에 가까운 꾸준함
3. 기업 계정의 톤 앤 매너가 아닌 담당자의 고민이 녹아있는 운영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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